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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들은 이런 누나 없지? -2편-
레벨 M 관리자
조회수 :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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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1:2007/12/02(日) 16:02:36.15 ID:KKuCSn1l0


잠시 후, 반에서 친하게 지내는 녀석들이 모였다.

아키라가 꾸민 “테츠야 구출계획”을 의논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하지만 중학생은 어디까지나 중학생, 다들 반쯤은 장난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누나한테 악귀나 귀신 같은 건 없다고 말해주자.”

“선생님한테 일러바쳐서 교실에 못오게 하자.”

“부모님께 고자질해서 누나가 혼이 나게 하자.”



듣고 있던 아키라가 화를 냈다. 


아키라 : 이 멍청이들아! 이건 중요한 작전이야! 테츠야가 불쌍하지도 않아?

아키라 : 우리들에겐 잠재된 힘이 있어! 그 두 여자를 섬멸하는 거야!! 



아키라에게서 중2병의 끼가 보였다.



만감이 교차했다.




271 :1:2007/12/02(日) 16:06:44.21 ID:KKuCSn1l0


료타 : 무슨 일이야?? 너희들 뭐해??

반에서 분위기메이커로 통하는 친구 한 명이 끼어들었다.

평소 재치가 넘쳐서 인기가 좋은 녀석이었다.

하지만 이녀석한테까지 알려지면 더이상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 같았다.


나 : 다들 고맙지만 그만두자!! 난 괜찮아. 그냥 우리 누나가 이상한 거야. 신경쓰지 마!

료타 : 테츠야 누나 얘기 하는거야? 확실히 이상한 여자던데.

아키라 : 테츠야, 정신차려! 


아키라가 소리쳤다.


아키라 : 내가 도와줄게! 우리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내가 원하는 건 싸움이 아닌 평화였다. 

하지만 아키라는 이미 설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아키라 : 먼저 무기를 구해야 해! 



...불안해 미치겠다.




286 :1:2007/12/02(日) 16:09:14.34 ID:KKuCSn1l0


아키라 : 니가 만만해 보이니까 장난이 계속되는거야.

무기를 들고 저항하면 누나도 널 쉽게 생각하지 못할걸.


듣고 보니 백번 옳은 말이었다.

그래도 무기를 들자는 말에는 아직 거부감이 있었다.



294 :1:2007/12/02(日) 16:11:45.79 ID:KKuCSn1l0


그날, 료타가 담임선생님하고 먼저 상담해보라고 했다.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지만, 료타한테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이 부르셔서 어쩔 수 없이 불려갔다.


담임 : 누나가 자꾸 교실에 찾아와 괴롭힌다면서?

나 : 그게... 제 안에 괴물이 있다면서 자꾸 맛소금을 뿌려요.

담임 : 재미있는 누나구나ㅋㅋㅋ 하지만 넌 평범한 사람이잖아?ㅋㅋㅋ

나 : 맞아요.

담임 : 그럼 그렇게 누나한테 말해. 




역시나 도움은 되지 않았다.



괜히 더 부끄러워졌다.




302 :1:2007/12/02(日) 16:15:11.61 ID:KKuCSn1l0


교실에 돌아오니, 아키라가 “테츠야호위부대”를 발족시키고 있었다. 

무슨 선언서 같은걸 들고 큰소리로 읽고 있었다.

이런걸로 학교에 이름이 알려졌다간 그때야말로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죽어라 말렸다.



료타 : 그럼 테츠야 탈환대 라고 하면 어때?


...뭐가 달라지는거니.



아키라 : 알았어. 테츠야가 싫어하면 어쩔 수 없지.



그나마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해주는 친구는 아키라였다.



아키라 : 그런데 테츠야, 선생님은 뭐라셔?



나 : 별로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으셨어.



아키라 : 쳇, 역시 어른들은 믿을 수가 없군. 


아키라에게서 자꾸만 끼가 보이고 있었다. 




311 :1:2007/12/02(日) 16:17:30.78 ID:KKuCSn1l0


마침 휴일 전날이었기 때문에, 아키라가 자기 집에 놀러와서 자고 가는 게 어떠냐고 했다.

나는 당연히 OK.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 자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키라 : 아~ 신난다!

나 : 응.

아키라 : 작전회의 하는 거다! 알겠지?

나 : ......응.


나는 집에 와서 엄마한테 허락을 받았다. 


한참 기대에 부풀어 있을 무렵,


누나 : ......어디에 가시나요. 영롱한 그대여. 




누나가 나타났다. 




318 :1:2007/12/02(日) 16:19:07.33 ID:KKuCSn1l0


나 : 료타네 집에 놀러가.

누나 : 료타네 집이군요... 후후후후. 



옷이랑 세면도구를 챙겨 가방에 넣었다.

엄마가 냉장고 안에 치즈케이크를 사놨으니 가지고 가라고 하셨다.

될 수 있는대로 빨리 아키라네 집으로 갔다.




338 :1:2007/12/02(日) 16:22:16.11 ID:KKuCSn1l0


아키라네 집에 놀러가니 형과 아줌마가 반겨주셨다.

아키라 형은 고등학생이었는데 굉장히 잘 생긴 사람이었다.

아줌마한테 치즈케이크를 드리며 인사했다. 


나 : 안녕하세요, 아줌마. 아키라 친구 테츠야예요.

아줌마 : 그래그래. 어서 오너라. 하루 재미있게 놀다 가렴! 

모두 친절했다.

아키라랑 밥도 같이 먹고, 목욕도 같이 했다. TV도 같이 봤다.

하지만 봄버맨을 같이 하면서 우정에 금이 갔다. 
정말 재미있었다.




350 :1:2007/12/02(日) 16:23:37.84 ID:KKuCSn1l0


밤이 되고, 잠옷으로 갈아 입으려고 가져온 가방을 열었다.

어디 있는지 찾고 있었는데, 못 보던 봉투가 있었다. 

기겁을 하며 아키라를 불렀다. 



359 :1:2007/12/02(日) 16:25:32.90 ID:KKuCSn1l0


달려온 아키라에게 봉투를 보여줬다.


아키라 : 뭐가 들어 있는 거야?

나 : 모르겠어...

아키라 : ......니가 가지고 온 게 아니지?



끄덕끄덕. 




뭐가 들어있는지 몰랐기에, 우리는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어 안을 확인했다. 






















잘린 머리카락 한 움큼과 손톱 여러 개가 들어 있었다.

누나 것이었다. 






383 :1:2007/12/02(日) 16:27:57.45 ID:KKuCSn1l0


소리를 지르면서 뒤로 기어가듯 물러났다.

내 손에서 봉투를 빼앗아 안을 들여다보는 아키라, 곧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키라의 행동은 신속했다.

그대로 창문을 열어서, 봉투를 밖으로 던져버렸다.

나는 그때까지 그런 짓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넋이 나간 상태로 아무 말도 못했다.


아키라 : 많이 놀랐지? 야, 정신 차려봐. 괜찮아. 괜찮으니까.


아키라가 달래준 덕분에 나는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나 : 미안! 정말 미안해... 누나 때문에... 

아키라 : 신경쓰지 마. 하여간 진짜 기분나쁜 누나다.


아키라는 내게 잊어버리라고 말했지만, 당시의 충격은 꽤 컸다.





410 :1:2007/12/02(日) 16:31:04.37 ID:KKuCSn1l0


아키라 : 부정탔으면 어쩌지. 우리 소금이라도 뿌릴까?ㅋㅋㅋ

나 : 재미없어 임마ㅋㅋㅋ


아키라랑 같이 누나를 신나게 까면서 시간을 보냈다.

베개싸움도 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놀았다.

아키라한테는 중2병의 끼가 있었지만, 믿을 수 있는 듬직한 친구였다.


나 : 누나는 언제쯤 정신차릴까?

아키라 : 남한테 피해만 안 주면 정신차리든 말든 상관없는데 말이지.

나 : 그러게...

그때 아줌마가 나를 불렀다.

아줌마 : 테츠야! 누나한테 전화 왔다! 받아보렴~ 






위험 경보 발령!




425 :1:2007/12/02(日) 16:34:01.65 ID:KKuCSn1l0


아키라 : 너 료타네 집에 간다고 말하고 왔다며.

나 : 응.

아키라 : 근데 어떻게 된 거야? ...설마 료타 이 멍청한 놈이!?

나 : 아냐, 아마 엄마일거야. 엄마한테는 사실대로 말했거든.


이렇게 된이상, 나는 마음을 굳게 먹기로 했다. 


나 : ...여보세요. 


누나 : 통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대마저 원죄를 범하시다니요...





흐느끼고 있었다. 




434 :1:2007/12/02(日) 16:35:43.74 ID:KKuCSn1l0


누나는 당분간 말없이 흐느끼기만 했다.

중간중간에 ‘그대가 왜...’ 하는 말이 들리는게 전부였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끊으려고 했을 때 누나가 말했다.


누나 : 속이려고 해도, 그대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알 수 있습니다.


나 : ...왜 전화했어?





흐느끼던 소리가 갑자기 사라지고, 누나가 말했다.





누나 : 저는 그대의 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후후훗. 



한참을 흐느끼던 사람이 ‘후후훗’ 거리니까 굉장히 거슬렸다.

웃음소리가 아니라 그냥 말하는 거였다. 



나 : 나 바쁘니까 할 말 없으면 끊어. 안녕.





나는 전화를 끊고, 아키라 방으로 돌아왔다. 



방으로 들어가니 아키라가 나를 힘껏 끌어안았다.





459 :1:2007/12/02(日) 16:38:00.60 ID:KKuCSn1l0


아키라 : 잘했어!!

하면서 나를 꽈악 끌어안았다.

뭘 잘했다는 건지는 몰랐지만, 나도 아키라를 안아줬다. 




467 :1:2007/12/02(日) 16:40:16.43 ID:KKuCSn1l0


아무래도 아키라는 나의 딱부러진 태도에 감동한 모양이었다.



아키라 : 니가 그렇게 강한 모습으로 나가면, 누나도 널 가지고 놀지 않을거야.

나 : 하지만 집에 가면 무서워.

아키라 : 집에 가서도 그렇게만 하면 돼. 니 누나가 자칭 뭐랬지?

나 : ...진홍의 무녀.



아키라 : 좋아. 무녀한테 통하는 약점무기가 뭐가 있지?





......거기서 록맨이 왜 나오냐. 







참고로 대화는 대략적인 흐름.

적절하게 살을 붙이거나 떼고 있어.





475 :1:2007/12/02(日) 16:42:37.96 ID:KKuCSn1l0


자고 일어나서 다음날,

아키라네 집에서 등교도 함께하기로 했다.

아키라 : 앞으로도 무슨 일 생기면 걱정말고 우리집으로 와.

나 : 알았어.


아키라한테 고마웠다. 정말 좋은 친구였다. 


이후 가방을 챙기는 중, 옆주머니에서 부적뭉치가 발견됐다.

전부 같은 문양으로, 손으로 일일이 베낀 거였다.

당연히 버렸다.




495 :1:2007/12/02(日) 16:46:29.18 ID:KKuCSn1l0


이상, 아키라 집에서 자는 이야기 끝.

그리고 아까부터 누나한테 전화가 오고 있음.

핸드폰이 무지 울려서 시끄럽지만 안 받고 있다.





515 :1:2007/12/02(日) 16:49:49.31 ID:KKuCSn1l0


그후, 료타가 자기도 돕겠다며 (+재미있어 보인다며) 끼어들었다.

아키라는 료타를 환영하는 의미에서 조촐한 과자파티를 열었다. 

아키라 : 테츠야를 구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폭력은 안돼. 

료타 : 그냥 도망치면 안되나?


...도망?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말이었다. 


아키라 : 바보야, 도망치면 해결이 안되잖아.

나 : 아니, 잠깐만... 





맞아... 도망치면 되는구나! 


그제서야 도망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524 :1:2007/12/02(日) 16:52:30.72 ID:KKuCSn1l0


나 : 누나하고 떨어져 지내는게 좋겠어. 최대한 덜 만나도록.

아키라 : 그렇구나. 만나면 즉각 도망치면 되고 말야.

료타 : 이봐~ 그치만 역시 현실도피 같다. 안그래?

아키라 : 음... 역시 정면돌파가 좋을까.



료타의 말에 아키라가 다시 동요한다.

료타... 대체 어쩌자는 거야.





542 :1:2007/12/02(日) 16:54:58.48 ID:KKuCSn1l0


아무튼, 집이나 학교에서 최대한 덜 마주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여기서 아키라는 교실에 누나가 오면 자기가 막아주겠다고 말했다.

그 틈에 내가 옥상으로 도망치고, 수업이 시작될 때까지 버티면 된다는 거였다.

하지만 과연 잘 도망칠 수 있을까?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궁리 중에,

누나와 히메가 왔다.

손에는 두꺼운 나뭇가지가 들려 있었다. 

이 무렵에 악귀를 멸하는 신목의 가지라며 가지고 다니기 시작한 나뭇가지였다.




556 :1:2007/12/02(日) 16:57:54.16 ID:KKuCSn1l0

누나 : 데몬의 무리와 어울리다니... 한심한지고.

히메 : 우리의 힘으로 얼른 막지 않으면 위험하다!


두 사람이 나뭇가지를 빙빙 휘두르며 달려왔다.


아키라가 얼른 필통을 집어던졌다. 

열린 채로 던졌기 때문에 샤프며 지우개가 공중에서 쏟아져나왔다.

여기에 깜짝 놀란 누나와 히메가 비명을 지르며 주춤했다.

료타는 칠판지우개를 양손에 들고 와서, 두 여자를 가로막으며 심벌즈처럼 팡팡팡!


그리고 나는 전력을 다해 뛰었다. 




570 :1:2007/12/02(日) 17:01:25.32 ID:KKuCSn1l0


분필가루로 연막을 펼친 사이 나는 옥상으로 달렸다.

옥상에 도착하고, 문을 가로막는다. 숨이 차서 죽을 것 같았다.

이렇게 힘들 바에야 차라리 교실에 있는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누나를 보는 앞에서 따돌렸다!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속이 후련해지면서 쾌감을 만끽했다.



잠시 후 아키라와 료타가 올라왔다. 

아키라 : 성공이야!

나 : 응!

료타 : 앞으로 언제든지 칠판지우개를 쓸 수 있도록 항상 100% 충전시켜놔야겠다!

그날은 더이상 누나가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긴장을 풀지 않고, 옆반 칠판까지 지우면서 분필가루를 충전해뒀다. 



전쟁이 시작됐다. 






582 :1:2007/12/02(日) 17:04:22.14 ID:KKuCSn1l0


그 뒤로 학교가 끝나면 학교 옆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며 숙제를 했다.

아키라도 함께 도서관에 남았다.

탁구부 부원인 료타는 언제나 탁구부 훈련이 끝난 다음에 합류.

그 전까지 나랑 아키라가 료타 숙제까지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집에 돌아가는 시간은 언제나 오밤중이었다.


하루는 집에 돌아왔는데, 늘상 기다리고 있다가 맛소금을 뿌려대던 누나가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누나의 방에서 이상한 노랫소리가??




602 :1:2007/12/02(日) 17:07:22.75 ID:KKuCSn1l0


볼륨이 커서 거실에서도 다 들렸다.

알아듣지 못할 그 외국 노래의 임팩트는 대단했다.

유로비트인지 일렉트로닉인지 테크노인지 장르를 알 수 없는 노래. 

단지 속도감 하나만큼은 일품이었다.



♪~♩~나나나 우효우효 바방바방싸바 툰두루루투 바방싸바 훼잇휘훼잇휘 액티브~♬~♪



대충 저런 느낌.


엄마는 ‘사춘기가 오래도 간다’ 하고 투덜대셨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으셨다.


아빠는 그 당시 일거리가 급증해서 연속으로 야근하시던 때였음.





덕분에 나는 집에 돌아올 때마다 혼자 평화롭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조용하지는 않았지만)

도서관에서 숙제를 다 하기 때문인지, 성적도 자연스럽게 올랐다.

늦은 귀가를 걱정하시던 엄마는, 

새로 나온 성적표를 보신 다음부터 더 이상 간섭하지 않으셨다. 






625 :1:2007/12/02(日) 17:12:22.62 ID:KKuCSn1l0


누나가 이상한 음악에 빠져 있을 무렵의 어느날, 

세수를 하고 나오다가 누나와 마주쳤다. 


나 : 안녕. 


최대한 평범하게 인사하려고 노력해야 했다. (가족인데)


누나 : 데몬과 손을 잡고 모습을 감추다니... 파문당한 것은 알고 있겠지? 



...몰랐습니다.



그러고보니 언제부턴가 내게 반말을 쓰고 있었다.

나는 파문인지 뭔지를 당한 모양이었는데, 

누나 말로는 파문을 당한 자와 가까이 있으면 신의 저주를 받는다고 했다.

그래도 베이비파우더 끼얹기와 팔뚝에 문장 그리기는 계속됐다. 뭐가 뭔지.




634 :1:2007/12/02(日) 17:14:23.61 ID:KKuCSn1l0


나 : 그럼 나 먼저 갈게. 

누나 : 기다리거라! 


먼저 집을 나서려는데, 누나가 나를 불러세웠다.


누나 : 임! 경! 초! 절! 개! 심! 열! ......자자전!


하고 외치며 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마지막엔 맛소금을 뿌리고 끝. 



그 미지의 음악과 관계가 있는걸까?




648 :1:2007/12/02(日) 17:16:35.88 ID:KKuCSn1l0


‘옥상 도망 작전’과 ‘방과 후 도서관 생활’이 계속되던 어느날.

료타가 할 말이 있다며 내게 왔다. 

나 : 무슨 일이야?

료타 : 니 누나가 맨날 쉬는시간마다 찾아오니까, 

누나 담임선생님한테 말씀드리고 왔어. 고등학교 선생님 말야.

아예 우리 교실로 못 오게 하면 우리도 편하잖아.





료... 료타!!!! 






나는 그만 감동하고 말았다.




674 :1:2007/12/02(日) 17:21:05.88 ID:KKuCSn1l0


아키라 : 료타, 그게 정말이야?

료타 : 응. 근데 테츠야한테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니까, 오늘 점심시간에 찾아오래.

아키라 : 잘했어! 최고야, 료타!

나 : 료타, 고마워!





우리는 승리를 확신했다. 

다같이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료타 : 근데 자기 학생이니까 누나 편을 들 수도 있잖아? 난 그게 좀 걱정이야.




그 말을 듣고 나는 조금 불안해졌다. 







점심시간이 되고, 나는 고등학교 선생님을 만나러갔다.

료타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담임선생님이 함께 가주셨다. 





686 :1:2007/12/02(日) 17:23:13.57 ID:KKuCSn1l0


도착한 곳은 조용한 상담실이었다.

탁자엔 고등학교 선생님이 먼저 와서 앉아계셨다. 

할머니였는데, 얼핏 봐도 연세가 높으신 분 같았다.




할머니 : 호홋홋. 어서들 오세요.


담임 : 안녕하십니까.


나 : 안녕하세요.


할머니 : 그래... 이쪽이 테츠야 군인가요? 호홋.

누나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려주세요.


나 : 네. 사실은... 




담임 : 이 학생은 지금, 누나에게 극심한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엥? 




료타!!!! 



담임선생님한테 뭘 어떻게 말씀드린거냐!!!!

 

[출처: http://ansdy92.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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