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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붙은 여자 3편
레벨 M 관리자
조회수 :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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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 ?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38:04 ID:kOT+Y6Db0

  
  
  
"서, 설마. 사장님.........." 
  
젊은남자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당신, 아까 나한테 무슨 확신이 있어서, 자신이 죽는다고 말하는거냐고 물었었지?" 
  
나는 끄덕였다. 
  
"당신, 아무래도 성가신거에 홀렸어. 
 목을 맨, 더러운 원피스를 입은 여자... 짐작가는거 있지?" 

  


나는 놀랐다. 그 여자의 얘기를 지금까지 아무한테도 한 적 없다.

 

"후~응. 놀랐나보네.

 뭐, 나도 본업은 탐정이지만, 부업으로 영과 관련된 일도 하고 있어.

 그건 그렇고 그 반응 좋은데. 응, 좋아해, 그런 얼굴."

 

나는 생각했다. 본업이 탐정이고  부업이 영능력자? 정말 이상했다.

여기 있어도 괜찮은걸까? 하지만 그 미친 여자의 일을 맞췄다. 그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미친 여자가 영혼이었나? 내 착각이었던건 아닐까?

 

"아까, 말했던 좋은 방법이란건..?"

 

여사장이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도 좋은 방법이라고는 하지 않았어. 그저 방법이 있다고 했을 뿐."

 

"그럼, 그 방법이란건."

 

"나한테 제령을 받으려면 최저 200만엔은 들어. 당신한테, 그만한 돈은 없어.

 하지만, 저기 젊은이가 한다면 얘기는 달라지지.

 저 녀석은 영능력자로써는 아직 미숙하거든.

 그러니까, 저 녀석의 실습을 겸해서 제령을 하게 해준다면... 돈은 들지 않아.

 반대로 이쪽에서 사례금을 지불하지. 단, 몸의 보증은 해줄 수 없어. 일절."

 

그렇게 말한 여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담배를 비벼 껐다.

그 얘기를 들은 젊은 남자는,

머리를 움켜쥐고 하늘을 바라보며 "오 마이 갓......." 이라고 중얼거렸다.

 

 

 

 

 

691 ?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38:45 ID:kOT+Y6Db0

 

 

 

"저기, 사장님. 나더러 어쩌란 거예요?!"

 

젊은 남자의 질문에 여사장은 "뭐라~!?" 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금부터 클라이언트와 문진!

(문진 : 의사가 환자에게 환자 자신과 가족의 병력 및 발병 시기, 경과 따위를 묻는 일. )

 그 후에 제령방법을 검토하고, 계획서를 쓰고, 내일까지 나한테 제출하도록! 알았지?!"

 

"ㄴ, 네! 아니, 그치만, 저, 그........."

 

"됐으니까 얼른 일 시작하라고, 멍청이!!"

 

여사장은 격양된 목소리로 우리들을 내쫓았고, 우리들은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 후, 우리들은 찻집으로 들어갔다.

 

"좋은 가게죠? 여기 사장님 가게예요"

 

젊은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익숙한 태도로 자리에 앉았다.

자리는 개인실처럼 되어 있어서 주위의 얘기가 들리지 않는다.

두 사람 다 커피를 주문했고, 젊은 남자가 노트북을 꺼냈다.

 

"그럼, 형님. 지금부터 문진을 시작하겠습니다. 준비 되셨습니까?"

 

"신경쓰이는게 있는데..."

 

"뭔가요?"

 

"그쪽말야. 조금 전까지 반말이더니, 갑자기 존댓말을 쓰고 있어. 어째서지?"

 

"형님이 정식으로 저의 클라이언트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사장님이 해주길 바랐지만, 어쩔 수 없네요.

 제가 실습으로 형님의 제령을 한다면, 회사에서 인재육성비로 예산이 나옵니다.

 형님에게도 사례금으로 2만엔이 지불됩니다.

 어찌보면, 금전적으로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겠네요.

 단지, 제가 정말로 미숙하기 때문에 일절, 몸의 보증을 해 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어설프게 손을 대면, 저도 죽게되니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존은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뭘 말하고 싶은지 대충 알겠어. 단지 나는 영이라든가 그런 것은 잘 몰라.

 솔직히, 이번 미친 여자의 일도, 나의 정신 질환에 의한 환상이나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갑자기 영이라든가, 그런 얘길 들어도 갈피를 못 잡겠어."

 

 

 


 


 

692 ?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39:27 ID:kOT+Y6Db0

 

 

 

"역시 그렇군요. 그럼. 잠시 영혼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믿는 것도, 믿지 않는 것도, 형님의 자유입니다."

 

나는 작게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조금 슬퍼졌다.

나는 바로 얼마전까지도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그랬던게 지금은 영이니 뭐니, 이상한 것과 얽혀버렸다.

 

"먼저, 우리들이 클라이언트에게 영에 대해 설명할 대, PC를 예로 듭니다."

 

"PC?"

 

"네, PC. 지금형님의 상태는 바이러스에 걸린 PC입니다.

 PC는 형님. 바이러스는 악령. 즉, 형님이 말씀하신 미친 여자입니다."

 

"응. 새로운 비유로군."

 

"악령이 붙는다. 자주 듣게되는 프레이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어디에 붙는다는건지 아시겠어요?"

 

나는 말없이 커피를 마셨다.

 

"뇌예요. 악령은 인간의 뇌를 해킹해서 붙는겁니다.

 그리고 뇌 안에서 자신의 바이러스를 뿌리내리고, 뇌를 지배하는 것으로

 그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환각이나 착각을 일을켜, 정신이나 육체를 파괴해가는 겁니다.

 개인의 뇌안에서 발생한 것이니,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영이라면 인간이 태어날때부터 갖고 있는 방화벽 = 수호령을 돌파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드물게 강력한 해킹능력을 가진 악령도 있습니다.

 우리들 영능력자는 바이러스 = 악령과 같게 사람의 뇌안으로 침입할 수 있습니다.

 영능력 = 해킹능력 입니다.

 우리들의 일은 악령 = 바이러스에 걸린 인간의 뇌에 들어가서,  구제 = 제령 하는 것입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혹시 나는 관련되면 안되는 세계에 발을 들인건가?

불안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693 ?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40:07 ID:kOT+Y6Db0 
  
  
"여기까지, 질문 있으십니까?" 
  
젊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노트북에 무언가를 열심히 치고 있었다. 
  
"어째서, 그 악령이라는 게 나한테 들러붙은거지? 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여자인데말야." 

 

젊은 남자는 열심히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질문에 답했다.

 

"들러붙은 것은, 우연히. 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릅니다."

 

"우연? 우연히 들러붙었다는 거야?"

 

"네. 우연히 침입하기 쉬운 사람을 만났다. 아마 그뿐일겁니다.

 진짜 목적은 '아무라도 좋으니 자신의 수중에 넣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악령은 산 인간을 죽이고, 수중에 넣는 것으로 세력을 확대시킵니다.

 형님을 베이스로삼고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겠지요."

 

"무엇을 위해?"

 

"아마 외로움을 달래거나 원한을 달래기 위해. 혹은 둘 다. 라고 해도 되겠지요.

 그런짓을 해도 무의미할 뿐인데 말이죠.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들은 영원히 이뤄지지 않습니다."

 

"꽤나 제멋대로인 테러리스트 같군... 하나 더 궁금한게 있어. 너는..."

 

"존이라고 부르세요."

 

"존?"

 

"동료들은 그렇게 부릅니다. 본명이 말하기 힘든 이름이어서."

 

존이라... 옛날, 집에서 기르던 개와 같은 이름이다.

 

"그럼, 존. 아까 너는 사장이 제령을 하라고 했을 때, 머리를 움켜쥐면서 '오마이갓' 이라고 했지.

 그것과 어설프게 손으르 대면 자신도 죽는다. 라고 했던것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싶어."

 


 

 

 

 

694 ?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40:48 ID:kOT+Y6Db0

 

 

 

"아, 들으셨어요? 음, 뭐라고 해야되지.

 솔직히 말하면 제 손에서 감당할 수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감당할 수 없다니?"

 

"형님, 짐작가는 일 없으세요? 의사, 경찰관, 간호사. 이 세명의 남자."

 

놀랐다. 이 녀석이 어떻게 그 일을 알고 있지.

 

"짐작가는 것..... 있어"

 

"그들은 형님이 말하신 미친여자가 지금까지 죽여온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완전히 그녀에게 속해, 그들이 그녀의 방어벽이 되어 있습니다."

 

"죽여 왔다고?"

 

"네. 지금의 형님과 마찬가지로 달라 붙어 괴롭힌 결과 죽게된겁니다.

 그 중에서도 의사와의 연결이 강해요.

 아마도 최초의 피해자이고, 부모와 자식 사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홋카이도에서의 사건을 떠올리고 있었다.

 

"제 손에서 감당할 수 있을까, 했던 것은 그 세 명이 이유입니다.

 사장님은 형님을 본 순간에 미친 여자의 모습이 보이는 곳까지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지금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방어벽인 세 사람을 볼 수있는 곳까지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본 환상. 그 병원안에서 만났던 세 명도 그 여자에게 살해당했다고?

 

"만약 억지로 그들을 돌파하려고 해도 그들에게 발이 묶이게 되겠죠.

 그 틈에 여자가 제 안으로 침입하고, 지금의 형님처럼 저에게도 들러붙을 겁니다.

 혹시 그렇게된다면, 제 목숨도 위험해요."

 

그럼, 그 때, 의사가 했던 말의 의미는? 나나코? 그 여자의 이름인가?

 

"방법을 생각하겠습니다. 저도 이 장사에 목숨을 걸었으니까요."

 

사회적으로 말살? 나는 이제 무리야? 고독을 함께해?

나는 한 번에 불가사의한 정보들을 떠올렸기 때문인지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695 ?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41:29 ID:kOT+Y6Db0

 

 

 

"형님? 왜 그러세요?"

 

존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저기, 존. 만약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야?"

 

존이 타자를 멈췄다.

 

"죽습니다. 사고사, 병사, ■■...

 저는 예언자가 아니기 때문에, 사인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 미친여자는 지금까지 세 명이나 죽였어요.

 너무 위험한 여자예요. 살해당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나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존..... 내가 지금까지 그 여자를 본건 두 번이야. 그 얘기를 할께."

 

나는 존에게 홋카이도에서의 사건. 그리고 처음 존과 만난 날 밤의 사건을 얘기했다.

존은 진지한 표정으로 내 얘기를 들었다.

얘기가 끝난 뒤, 존의 첫 마디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복잡하군요." 였다.

 

"그렇게 복잡한건가?"

 

"복잡합니다. 형님, 그 병원에서 이것은 현실이 아니다 라고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셨나요?"

 

"위화감은 없었어. 아직까지도 그건 현실처럼 느껴진다."

 

그 얘기를 들은 존은 더욱 심각하게 변했다.

 

"그렇게까지 리얼한 병원을 형님의 머릿속에 만들어냈다.

 게다가 동시에 세 명을 그 장소에 나타냈다.

 이것은 여자... 나나코였나요? 그 녀석이 형님의 머릿속을 꽤 깊은 부분까지 침식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세명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단하군요, 이건."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갑자기 바닥 없는 깊은 늪에 빠진 것 같았다.

 

"형님, 솔직하게 제가 느낀점을 말하겠습니다."

 

"그래."

 

"지금까지 살아계신게 장합니다."


 

 

710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8:21 ID:kOT+Y6Db0

 

밤. 나와 존은 어느 호텔의 룸에 있었다.

 

"괜찮은 방이죠? 여기, 사장님의 사촌이 경영하는 호텔이예요"

 

확실히 좋은 방이었다. 지상 20층에 위치한 이 방에서는 예쁜 야경이 보인다.

 

"형님, 가족분들에게는 연락해두셨죠?"

 

"응,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몰라서 애먹었지만, 결국은 이해해줬어."

 

"죄송하지만 일이 끝날때까지, 형님을 이곳에 감금하겠습니다.

 자칫잘못하면 가족분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으니..."

 

나의 가족은 어머니와 누나, 두 사람. 아버지는 3년전의 가을에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집에서 홀로 돌아가신 뒤였다.

아버지는 정말 좋은분이셨다. 나는 이제껏 그때처럼 진심으로 울어본 적이없다.

남겨진 몸이 약한 어머니를 내가 지켜야하는데, 지금 나는 이 모양이다.

정말로 면목없다.

 

"저기, 존. 너도 가족이 있을꺼아냐"

 

내 질문에 존은 잠시 곤란한 얼굴을 했다.

 

"피가 이어진 가족은 없습니다. 저, 시설출신이거든요. 그래서..."

 

"그랬군. 괜한 질문을......"

 

"아뇨, 제게는 가족이 있습니다. 사장님과 동료들 모두가 가족이죠.

 저는 사장님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정말 쓸모없는 인생을 살다가 죽었을 꺼예요."

 

그렇게 말하면서 존은 상냥하게 웃었다.

 

"그 여사장, 히스테릭하고 무서운 사람이었지만, 니가 말한것처럼 천성은 좋은 사람이더군."

 

"음.. 그렇죠? 평소에는 무섭지만 말이예요. 그리고.... 형님."

 

"응?"

 

"그 사람. 여자 아니예요"

 

"뭐?"

 

"개조를 마쳤습니다."

 

 

 

 

711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9:02 ID:kOT+Y6Db0

 

 

잠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안정적인 느낌은 오래간만이었다.

존은 계속 노트북으로 계획서를 작성하고있다.

 

"저기, 존"

 

"왜 그러세요?"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식으로 영문도 모른채, 얽히고 홀려버리는 인간이, 나 말고도....."

 

존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많아요. 하지만 형님은 운이 좋은거예요. 우리들을 만났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로 죽거든요."

 처음에 형님이 말했던 것처럼, 자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습니다."

 

존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자 수는 연간 3만명 이상이예요. 하루에 100명은 ■■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인불명이나 행방불명을 포함하면 더 있을지도 몰라요.

 사장님이 말씀하셨어요. 일본인의 수호령은 해를 거듭할수록 약해지고 있다고.

 그  때문에 정말 작은 악령에도 간단히 홀려버리는 인간이 늘었죠.

 물론, 백이면 백, 악령이 한 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건 정말 슬픈일이다.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수호령이라.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영같은 것은 잘 몰라. 수호령이란게 뭐지?"

 

존은 노트북에서 손을 떼고, 내쪽을 돌아봤다.

 

"수호령(守護 ?)과 악령( ? ?)...

 영( ?)이라는 같은 한자를 사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악령은 자기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의존해 존재합니다.

 반대로 수호령은 인간의 따스한 기억에 의존해서 존재하죠.

 악령의 강함은 자신이 가진 원한의 얼마나 강한지에 의해 좌우되고,

 수호령의 강함은 사람의 따스한 기억에 따라 좌우됩니다."

 

 

 

 

 

713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9:43 ID:kOT+Y6Db0

 

 

"따스한 기억? 뭘 말하는거지?"

 

"상냥함이겠죠. 사람은 누군가에게 보호받거나, 도움을 받으며 상냥함을 배웁니다.

 서로 돕는 정신. 그 정신이 수호령의 힘이 되는 겁니다."

 

역시,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존이 진지하다는 것, 그것만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거 무슨 종교같은건가?"

 

"아뇨, 사장님께 얻어 들은거예요. 우리들은 종교집단이 아닙니다"'

 

존의 말대로, 일본의 수호령이라는 것이 전체적으로 약해져 있다면,

그건 서로돕는 정신의 결여가 원인인가...

정말 슬픈 일이군.

그렇다면 나도 그 서로 돕는 정신이란게 없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건가.

 

"형님의 수호령은 강해요."

 

"뭐?"

 

"아까도 말했지만, 형님은 원래, 벌써 죽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그 정도로 강력한 놈에게 홀린거예요. 그런데, 형님은 죽지 않았어요.

 수호령이 지켜주고 있는겁니다."

 

"내 수호령...?"

 

"아버님이요. 형님의 아버지가, 형님을 지켜주고 계십니다.

 아슬아슬한 승부이긴 하지만요. 정말로 온 힘을 다 해서 싸워주고 계세요.

 형님은 정말 좋은 아버지 밑에서 자라셨군요.."

 

그 말을 듣고 나는 아무말 없이 창밖에 펼쳐진 예쁜 야경을 바라보았다.

예쁜 야경이 희미하게 번져보였다.

 

 

 

 

 

714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0:24 ID:kOT+Y6Db0

 

 

존이 저녁밥으로 스파게티를 내왔다.

 

"드세요. 이제 부터는 체력승부가 될 겁니다."

 

존에게는 미안하지만, 식욕이 없었다.

절반정도 먹는것이 한계였다. 그걸 본 존이 한숨을 쉬었다.

나는 앞으로의 불안으로 가슴이 답답했다.

이유도 알지못한 채로 소동에 휘말려, 이러고 있다.

도무지 납득 할 수가 없다. 나는 어째서 이런일에 휘말려버린거지.

자문자답을 해봐도, 존에게 물어도, 내 마음은 납득하질 못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속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예전에는 나도 저 흐름 속에 있었는데....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생각에 빠져있던 내 귀에, 창문에 무언가가 달라붙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돌린 나는, 몸이 굳어졌다.

사람의 손이 창문 바깥쪽에 달라붙어 있다.

여기는 지상 20층. 베란다도 없다. 사람이 서있을 수 있는 공간은 없다.

그런 곳에 사람의 손이 있었다. 나는 존을 불렀다.

바로, 존이 달려와 내 앞을 막아서고 "창문에서 떨어지세요!!" 라고 소리쳤다.

존은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나는 창에 붙은 손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있어요. 이 방안으로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

 

떨고있는 나에게 존이 말했다.

그 때, 손 주인이 몸을 끌어 올리려는 듯,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손 주인의 얼굴을 본 순간, 머리를 총으로 맞은 듯한 충격을 받고 말문이 막혀버렸다.

 

손의 주인은 나였다.

 

 

 

 

 

715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1:04 ID:kOT+Y6Db0

 

 

창 바깥쪽에 내가 있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나였다.

내 머릿속은 완전히 새하얘졌다.

어째서 내가 창 밖에 달라붙어 있는거지.

나는 여기 있는데, 창 바깥쪽에도 내가 있다.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사장님, 저예요!! 존입니다! 일이 난처하게 됐습니다!

 형님의 도플갱어가 나타났어요. 제 눈에도 보입니다!!

 지금은 창 밖에 있어요!! 네! 부탁드립니다!!"

 

존의 전화상대는 사장이었다. 존은 무언가를 사장에게 부탁하고, 전화를 끊었다.

 

"형님, 저 놈과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됩니다!

 접촉하면 저도 사장님도 형님의 목숨을 구해드릴 수 없어요!!"

 

창 밖에 있는 또 하나의 내가 미친듯이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방안 가득 울린다.

 

"열어어어!! 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내가 창밖에서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움스러들어 마음속으로 '멈춰줘, 이제 그만해줘!' 라고 계속 소리쳤다.

존은 "빨리해줘, 서둘러줘요" 라고 중얼거렸다.

그 순간, 존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의 착신음에 창밖의 나는 놀란듯한 표정을 지으며 눈녹듯이 사라져버렸다.

 

"뭐지!? 저건 대체 뭐야!!? 존!? 내가 있었어!! 내가 있었다고!!!"

 

고함치는 나를 무시한 채, 존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네. 사라졌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나는 또 다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버렸다.

 

 

 

 

716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1:47 ID:kOT+Y6Db0

 

 

존은 소파에 앉아서 지금 일어난 사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형님.

 창 밖에 있던 형님은 그 여자, 나나코가 만들어낸 형님의 분신입니다.

 그 분신과 접촉하면 확실히 죽습니다. 흔히 말하는, '도플갱어'라고 하는 놈이예요.

 이건 그 여자가 형님을 진심으로 죽이러 왔다는 증거입니다.

 도플갱어의 살상능력은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아마도, 그 여자는 형님을 천천히 괴롭히다가 죽일 생각이었지만,

 우리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래서 서둘러 죽이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제와서 말이지만, 형님 안에 사장님특제 방화벽을 쳐두었어요.

 평범한 악령이었다면 꼼짝도 못했을 겁니다.

 그걸, 그 여자는 가볍게 돌파해서 형님의 분신을 만들어냈어요.

 더 나쁜 일은, 나는 형님의 분신을 보려고 해서 본게 아닙니다.

 그 여자가 강제로 보게 한 거예요. 즉, 나도, 어느샌가 여자에게 침범당하고 있었던겁니다.

 아까 그건 사장님께 부탁해서 쫓아냈지만, 지금 나에게는 저것을 쫓아낼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제가 가장 충격받은 것은 꿈속이 아닌 현실에서, 그렇게까지 리얼한 형님의 분신을 만들어내고

 우리 둘에게 동시에 보여줬다는 겁니다. 게다가 저는 그 조짐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그 여자가 저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뼛속깊이 알게 됐습니다."

 

거칠게 숨을 내쉬며, 존은 분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내 몸은 여전히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존의 얘기가 나의 공포심을 더욱 부추겼다.

나는 존에게 소리쳤다.

 

"그럼, 어쩌란거야!!?"

 

존이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좋죠...."

 

존은 머리를 움켜쥐며 괴로워했다.

 

 

[출처: http://blog.naver.com/inopapa] 번역: 난폭토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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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2CH] 너네들은 이런 누나 없지? -4편- (신청) 레벨 M관리자 17.09.17 1130 0
92 [2CH] 너네들은 이런 누나 없지? -3편- 레벨 M관리자 17.09.17 1159 0
91 [2CH] 너네들은 이런 누나 없지? -2편- 레벨 M관리자 17.09.17 1178 0
90 [2CH] 너네들은 이런 누나 없지? -1편- 레벨 M관리자 17.09.17 1100 0
89 [2CH] 혼자서집보기 레벨 M관리자 17.09.17 1135 0
88 [2CH] 여행을 가고 싶어서 알바를 찾고 있던 때의 일 레벨 M관리자 17.09.17 1207 0
87 [2CH] 들러붙은 여자 9편 (마지막 이야기) 레벨 M관리자 17.09.16 1163 0
86 [2CH] 들러붙은 여자 8편 레벨 M관리자 17.09.16 1191 0
85 [2CH] 들러붙은 여자 7편 레벨 M관리자 17.09.16 1047 0
84 [2CH] 들러붙은 여자 6편 레벨 M관리자 17.09.16 1167 0
83 [2CH] 들러붙은 여자 5편 레벨 M관리자 17.09.16 1211 0
82 [2CH] 들러붙은 여자 4편 레벨 M관리자 17.09.16 1162 0
[2CH] 들러붙은 여자 3편 레벨 M관리자 17.09.16 1141 0
80 [2CH] 들러붙은 여자 2편 레벨 M관리자 17.09.16 1212 0
79 [2CH] 들러붙은 여자 1편 레벨 M관리자 17.09.16 120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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