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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손님
레벨 M 관리자
조회수 : 1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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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이었다.

 

나는 휴학을 하고 동네 빵집에서 마감 타임으로 알바를 시작했다.

 

내가 일했던 매장은 출입구 쪽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안이 다 보였고, 카운터 앞쪽으로는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내가 알바를 시작한 날, 한남자 손님이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오셔서 테이블에 앉아 한 시간가량 구매한 빵을 드셨다.

 

그런데 그 손님의 행동이 조금 특이했다.

 

당시 매장 테이블은 앉으면 벽 쪽을 바라보도록 배치되어 있었는데, 그분은 굳이 문 쪽으로 돌아앉아서 허공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일을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고, 인수인계를 해주던 알바 언니도 아무 말 없길래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다음 날에도 또 그다음 날에도 그 남자 손님은 비슷한 시간에 들어와 비슷한 시간에 나갔다.

 

그렇게 3일째 되던 날이었다.

 

같이 일하던 언니가 비품을 채우자고 해서 필요한 물품을 확인하려고 카운터 아래로 몸을 숙였다.

 

그런데 언니가 귓속말로 말했다.

 

"좀 전에 너 빵 정리할 때 저 남자 손님이 계속 너 쳐다보면서 웃더라. 

나 내일부터 없을 텐데 괜찮겠어?

무슨일 생기는거 아니야?"

 

솔직히 조금 찝찝했지만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하고 그떄는 괜찮다고 넘겼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는 그만둔 언니 대신 점장님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물론 그 남자 손님은 계속 가게를 찾아왔다.

 

늘 문 쪽을 바라보고 앉아서 허공을 보며 웃다가 갔다.

 

'여기 빵이 마음에 드시나 보다.' 라고 생각하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근무한 지 6일 째 되던 날.

 

밤 9시가 조금 지나면서 손님이 점점 빠지자 점장님은 매장 2층에 있는 집에 다녀올 테니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전화하라고 한 뒤에 매장에서 나가셨다.

 

그렇게 나 혼자 남아 매장을 보는데 그날도 그 손님은 또 와서 허공을 보며 웃다가 평소와 다름없이 밤 10시 30분쯤에 나갔다.

 

밤 11시가 폐점 시간이었기에 나는 슬슬 마감 준비를 시작했다.

 

매장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려는데 매장으로 전화가 걸려았다.

 

받아보니 점장님이었다.

 

그런데 점장님이 밖으로 나가지 말고 안에서 기다리라고 다급히 말했다.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내가 마감 준비를 잘 하고 있는지 보려고 CCTV를 확인했는데, 어떤 남자가 가게 옆쪽 벽에 딱 붙어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점장님은 불길하다며 자기가 지금 갈 테니 나가지 말라고 하셨다.

 

나는 점장님이 오실 때까지 잔뜩 겁에 질린 채로 마감하는 척만 했다.

 

잠시 후 점장님이 가게로 들어오셨다.

 

함께오신 남편분이 밖에 있던 남자에게 오늘 영업이 긑났으니 내일 다시 와달라고 말했고 일단 나는 친오빠를 불러 귀가했다.

 

다음날, 나는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 몇 시간 일찍 출근을 했다.

 

그리고 점장님께 부탁드려서 전날 CCTV 녹화 영상을 돌려봤다.

 

대체 누가 나를 그렇게 지켜봤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영상을 확인해보니 나를 지켜보던 남자는 늘 문 쪽을 바라보고 앉아 허공을 보며 웃던 그 남자 손님이었다.

 

그 손님은 그날뿐 아니라 내가 알바를 시작한 날부터 밤 10시 반쯤 나가서 매일 매장 앞에서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장면은 모조리 매장 밖에 설치된 CCTV에 녹화되어 있었다.

 

함께 영상을 돌려보던 점장님은 혹시나 내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며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어보셨다.

 

나는 너무 무섭고 소름 끼쳐서 일을 그만둔다고 했다.

 

그 이후로 혹시나 그 남자와 마주칠까 봐 또 마주치면 해코지를 당하진 않을까 두려워 한 달 가까이 위출을 피해야 했다.

 

나중에 점장님을 통해 들은 이야기로는 그 남자가 내가 그만둔 날도 빵집에 왔다고 했다.

 

그런데 평소에 하던 행동을 하지 않고 점장님께 "전에 있던 알바는 그만뒀나 봐요?" 라고 묻고는 그 뒤로 단 한번도 오지 않았다고 한다.

 

가장 소름 끼쳤던 점은 따로 있었다.

 

알고 보니 그 남자 손님은 매일 허공을 보면서 웃고 있던 게 아니라 사실 문 쪽 통유리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며 웃고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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