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괴담


상위링크

메인메뉴

서브메뉴


Home > 게시판 > 실화괴담

컨텐츠 본문

실화괴담

별장
레벨 M 관리자
조회수 : 1403
https://goo.gl/eR4vWm 주소복사

 

재작년 여름.

 

나는 친구 A, 친구 B와 함께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놀이를 가기로 했다.

 

사는 곳과 멀지 않고 사람들도 많지 않은 어느 냇가를 목적지로 정했다.

 

그 냇가로 정한 이유는 근처에 B의 부모님께서 소유하신 별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B의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그 별장에서 묵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 셋은 8월의 어느 토요일에 다같이 모여 그 별장으로 향했다.

 

 

별장은 꽤나 깊고 숲속에 있었고 상상했던 것보다 쾌적한 1층짜리 집이었다.

 

주변이 온통 숲인 데다가 근처에 민가도 없어서 꽤 으스스했지만 다들 마냥 들떠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별장에 짐을 푼 뒤 근처 냇가로 가서 물장난도 치고 물에 담가둔 수박도 먹으면서 정신없이 놀았다.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하자 별장으로 돌아가 마당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술도 마셨다.

 

어느새 고기를 다 먹고 벌레도 많이 꼬이고 하니 우리는 남은 술과 음식을 챙겨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놀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참 분위기는 좋았는데 갑자기 창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풀이나 바람, 그런 자연의 소리가 아니라 물건을 건드리면 나는 인공적인 소리였다.

 

주변에 민가도 없고 별장에는 우리밖에 없었기에 모두 소름이 쫙 돋았다.

 

술이 확 깼다.

 

소리는 계속 들렸다.

 

다들 굳어서 그 소리에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A가 겁도 없이 나가서 확인해 보자고 하는 것이었다.

 

평소에 모험심도 강하고 겁도 별로 없는 친구이긴 했다.

 

나와 B는 무서워서 안된다고 말렸는데도 A는 계속 세상에 귀신같은게 어딧냐며 그냥 길고양이 같은 동물일 거라고 괜찮다고 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멧돼지 같은 위험한 들짐승일 수도 있었는데 그때는 술기운에 이끌려서 그런 생각까진 못 했던 것 같다.

 

결국 A가 혼자라도 가겠다고 하자 나와 B는 걱정이되서 마지못해 따라나섰다.

 

셋이 꼭 붙어서 손전등을 비추며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소리를 따라가자 별장 마당 뒤쪽에 좀 오래되어 보이는 작은 창고가 보였다.

 

그 창고 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우리는 겁나긴 했지만 호기심에 창고로 다가갔다.

 

창고 안을 확인해 보려고 문을 열려고 했는데 잠겨 있었다.

 

우리한테는 열쇠도 없었다.

 

그때 창고 문 사이로 2cm 정도 틈이 나 있는게 보였다.

 

나는 별생각 없이 문틈 사이로 손전등을 비췄는데 순간 눈을 의심했다.

 

창고 안에 웬 여자가 보였다.

 

너무 순식간이라 인상착의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머리카락은 부스스했고 행색이 좀 추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자는 뒤돌아 서 있다가 내가 비춘 빛을 보고 갑자기 문 쪽으로 달려오더니 문을 미친 듯이 두드려댔다.

 

우리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손전등도 바닥에 떨어뜨리고 별장으로 달려 들어가서 다 같이 이불을 덮어쓰고 떨다가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아침이 되자마자 화장이나 씬는 것도 잊고 정신없이 짐을 싼 후 옷도 대충 걸쳐 입은 채 별장에서 도망치듯이 빠져나왔다.

 

B는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께 그날 별장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얘기 했다.

 

며칠이 지나 B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B의 부모님이 혹시나 해서 별장 창고를 확인해 봈는데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그냥 빈 창고였다고 했다.

 

그 창고는 B의 부모님이 별장을 살 때부터 그자리에 있었는데 B의 부모님도 열쇠를 받지 못해서 크게 신경 쓴 적이 없었다고 한다.

 

B의 부모님은 우리 이야기를 들으시고 찝찝한 마음에 결국 창고를 철거하셨다고 한다.

 

우리가 그날 창고에서 봤던 여자의 정체는 뭐였을까?

 

 

 

 

 

0
1
카카오톡 공유하기
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6 대만의 3층 엘리베이터 레벨 M관리자 17.09.29 3230 0
25 미국에 이상한 집 레벨 M관리자 17.09.28 2960 0
24 쌍계사 폐호텔 레벨 M관리자 17.09.21 2773 0
23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 8(완결) 레벨 1새벽달 17.09.14 2906 0
22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 7 레벨 1새벽달 17.09.14 2830 0
21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 6 레벨 1새벽달 17.09.14 1431 0
20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 5 레벨 1새벽달 17.09.14 1454 0
19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 4 레벨 1새벽달 17.09.14 1462 0
18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 3 레벨 1새벽달 17.09.14 1440 0
17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 2 레벨 1새벽달 17.09.14 1403 0
16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 1 레벨 1새벽달 17.09.14 1511 0
15 빵집 손님 레벨 M관리자 17.09.13 1494 0
14 버려진 침대 레벨 M관리자 17.09.11 1416 0
별장 레벨 M관리자 17.09.11 1403 0
12 아파트의 정체모를 여자 레벨 M관리자 17.09.10 1465 0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