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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정체모를 여자
레벨 M 관리자
조회수 : 1466
https://goo.gl/MYuv6Y 주소복사

 

 

2014년 여름, 나는 고3 수능에 실패하고 재수를 하고 있었다.

 

또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심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더위에 지쳤고, 설상가상으로 장마에 우산 없이 비를 한번 맞았던게 문제였는지 심한 감기에 걸렸다.

 

학원에서 집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밖에 안됐기에 비를 맞아도 별 탈 없을 것 같았다.

 

그날 비를 흠뻑 맞고 집에 도착해서 씻고 누우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가위에 눌렸다.

 

평소처럼 딱히 보이는 것 없이 '삐~' 하는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가 쳐다보는 듯한 기분에 으스스하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손가락을 움직이니 가위에서 풀렸고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 잠이 들었다.

 

 

문제는 그다음 날이었다.

 

그날 역시 비가 쏟아졌지만 일찍 학원에 갔다.

 

아침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다.

 

선생님께서는 내게 너무 힘들어 보이니 푹 쉬고 오라고 했지만, 그때 무슨 오기였는지 주말이라 오후 6시까지 여는 학원에 끝까지 남았다.

 

그리고는 도서관에 가서 더 공부를 하다가 자정이 되어서야 집에 갔다.

 

담배 하나 피우고 들어가자는 생각에 불을 붙이고 아무 생각 없이 불 꺼진 아파트를 올려다 보았다.

 

15층부터 천천히 내려 보고 있었는데 9층과 10층쯤 사이 계단에 있는 창문으로 검은 형체가 보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형체가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왔다 갔다 했는데도 사람이 있으면 자동으로 켜져야 할 센서등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센서가 고장 난 건가?' 라고 생각하며 그 창문을 계속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형체가 멈춰 서더니 내 쪽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양손으로 창문을 미친 듯이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너무 섬찟해서 바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고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1층에 있었기에 재빨리 문을 닫았다.

 

그 순간 계단에서 '타다다닥' 하면서 누군가 뛰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2-3층 정도에서 들리는 크기였다.

 

그 몇 초 사이에 9층 정도에서 2층까지 내려올 수가 있나 의문이 들었다.

 

겨우 닫힌 문을 보고 안심하며 그냥 누가 장난치나 보다 싶었지만 그 소리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현관문 도어락을 열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홧김에 '그래 누가 장난 치나 한번 보자' 라는 생각에 집에 들어가지 않고 기다려 봤는데 바로 밑에 층에서 발소리가 멈추었다.

 

우리 아파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정면에 계단이 있었다.

 

그 계단 틈 사이로 밑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나는 그 틈을 통해 밑을 내려다 봤고, 온몸이 굳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껴보았다.

 

틈 사이로 얼굴이 하나 보였는데,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의 얼굴은 새빨간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 여자는 고개를 위로 들고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천천히 걸어 올라오고 있었다.

 

그런데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나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광경에 굳어버린 몸을 겨우 움직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에 계시던 어머니가 왜 그렇게 얼굴이 창백하냐고 물었다.

 

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엄마, 밖에 누가 있어! 다친건지 누굴 다치게 한건지는 모르겠고 얼굴에 피가 잔뜩 묻어 있었어!!"

 

내말을 듣고 놀라신 어머니께서 인터폰으로 경비 아저씨를 불렀다.

 

경비 아저씨께서 내 말을 듣고 아파트 계단을 전부 살펴보았지만 어디에도 그런 여자는 없었다.

 

계단 센서등 역시 고장 나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그날의 일은 내가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헛것을 봤구나 싶었다.

 

나도 지쳐서 바로 잠들어 버렸다.

 

 

그일이 그렇게 지나가나 싶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였다.

 

나는 대학에 들어가 1학년을 마치고 가려던 군대에 떨어져 어쩔 수 없이 2학년 1학기도 모자라 2학기까지 다니게 되었다.

 

그 시기에 가정 형편도 어려워지고 4년을 넘게 만났던 여자친구와도 헤어지면서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그러다 보니 밤에 가만히 있으면 우울한 생각만 하게 되고 혹시 극단적인 선택이라도 할까 무서워 술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몸은 힘들더라도 바빠서 우울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기에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했다.

 

그날도 그때랑 똑같았다.

 

비가 내렸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새벽 2시쯤 아파트 단지에 도착해 부모님이 주무시나 확인할 겸 우리 집 베란다를 무심코 쳐다봤다.

 

불이 꺼진 걸 보고서 주무시나 보다 하고 들어가려는데 9-10층 정도 되는 계단에서 전등이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순간 그때의 일이 떠올랐다.

 

제발 아무도 없길 바라며 아파트 계단 창문을 전부 훑어봤는데 다행히도 사람의 형체는 보이지 않았다.

 

센서 등만 깜빡였기에 이번엔 전등이 고장 난것이 확실하구나 싶었다.

 

그리고는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또 누군가가 2-3층에서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번에도 엘리베이터가 1층에 서 있길래 바로 타서 문을 닫아버렸다.

 

우리 집이 있는 층에 도착해 내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밑에서 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소리가 났다.

 

이내 발소리는 그날처럼 우리 집 바로 아래층에서 멈췄다.

 

설마 그때 그 여자일까 싶어 계단 틈 사이로 내려다 보았지만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안도의 함숨을 내쉬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문을 열면 보이는 신발장에 달린 거울로 지난번 그 여자가 보였다.

 

여자는 계단 난간 사이에 쪼그려 앉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전처럼 얼굴엔 피가 잔뜩 묻어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문을 연 채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공포감에 휩싸여 꼼짝할 수도 없었다.

 

잠깐의 정적 뒤 그 여자가 갑자기 엘리베이터 앞으로 뛰어가더니 아파트 복도에 설치돼 있던 소화전 비상벨을 마구 누르는 것이다.

 

비상벨 소리와 함께 그 여자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웃음소리가 복도를 가득 채웠다.

 

그 웃음은 정말 비명 같았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달려왔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눈을 떠보니 내 침대였고, 아버지께선 안방에 계시다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나길래 내가 왔구나 싶으셨다고 한다.

 

그러다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나가봤더니 내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된 채 현관 앞에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나는 아버지께 내가 겪은 일을 말씀 드렸다.

 

두번씩이나 그랬다니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며 아버지께서는 경비 아저씨에게 그날 아파트 CCTV를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확인 결과 특이한 사람은 찍히지 않았다.

 

동네 주민들 외에 그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계단 센서등 역시 고장 없이 멀쩡했다.

 

내가 그때 들었던 비상벨 소리, 여자의 비명 같음 웃음소리 역시 집에 있던 아버지, 어머니 두분다 못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두번의 경험을 한 후 나는 비가 오는 날 집에 들어가기 전에 꼭 아파트 창문을 확인했다.

 

계단 사이의 창문으로 뭐라도 보이는 날이면 절대로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는다.

 

심지어 밤에는 계단을 오르내리지도 못한다.

 

가위에 눌려도 귀신 한 번 보이지 않았는데, 맨정신에 그런 광경을 마주쳤다는 공포감에 종종 소름이 돋는다.

 

내가 당시 심신이 피폐해서 그런 일을 겪었던 것일까?

 

몇 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계단 소리, 비상벨 소리, 여자의 웃음소리는 잊히지 않고, 내 뇌리에 선명히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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