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가위를 눌렸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잘 때마다 가위에 눌렸다.
가위에 눌릴 때면 아이 울음소리, 여자의 비명, 교통사고 나는 소리 등 갖가지 소리들이 나를 괴롭혔다.
처음에는 그런 소리들 때문에 깨어날 때마다 소름이 돋았지만, 몇 번 듣고 나니 익숙해졌다.
하지만 익숙해지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목이 졸리는 듯한 숨 막히는 느낌이다.
온갖 소름 끼치는 소리가 다 지나가고 나면 항상 마지막에는 누군가가 내 목을 조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 내 목을 졸라서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다 못해 머리가 터질 듯한, 그 기분 나쁜 느낌이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할 만큼 괴로웠다.
그렇게 나는 3년 동안이나 이유도 모른 채 계속 가위에 눌렸다.
그런데 얼마 전, 내가 가위에 눌릴 때마다 목이 조이는 느낌을 받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날 밤도 나는 가위에 눌리고 있었다.
여느 때처럼 내 악몽 속에서는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고 아이가 울고 달리던 두 대의 차가 굉음을 내며 사고가 났다.
그런데 왜 가위에 눌렸을 때 몸은 안 움직이지만 눈만 떠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날이 그랬다.
차가 부딪히는 굉음 소리가 들린 뒤 너무 놀라서 눈을 떴다.
나는 당연히 가위가 풀린 줄 알고 몸을 움직이려 했는데 꿈쩍도 하질 않았다.
여전히 가위에 눌려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 순간, 내 목이 조여지는게 느껴졌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내 눈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냥 목이 졸리는 기분만 들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눈동자를 쓰윽 아래로 내려 봤더니..
내 손이 내 목을 조르고 있었다.
그 순간 너무 놀란 나머지 발작을 일으키며 가위에서 풀려났다.
목을 조르는 느낌이 나는게 가위 때문이라고 생각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내목을 조르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여러분도 가위에 눌릴 때 누군가가 목을 조르는 느낌이 난다면 자신의 손을 한번 보시길 바란다.
당신의 두 손이 당신의 목을 조르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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