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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들은 이런 누나 없지? -8편 마지막-
레벨 M 관리자
조회수 : 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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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 :1 :2007/12/18(火) 22:03:32.21 ID:mk7yZ7Vf0


히메를 믿을 수 있게 되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 후 이것저것 이야기했다. 히메는 조금씩 울먹였고,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했다.

그리고, 누나에게 사과를 받아내기로 한 일에 대해 히메에게 알려줬다.




463 :1 :2007/12/18(火) 22:06:07.23 ID:mk7yZ7Vf0


가지고 있는 모든 옛날 사진을 가져올 것,

그리고 누나 앞에서 사실대로 말할 것을 약속해달라고 부탁했다.


히메는 조금 망설이는 듯 했지만,

히메 : 알았어.

하고 대답했다.




515 :1 :2007/12/18(火) 22:13:04.32 ID:mk7yZ7Vf0


그런데, 옆에서 보고 있던 아키라는 히메를 못 믿는 눈치였다.



아키라 : !!...!!...

나 : ...?



히메와 이야기하고 있다니 갑자기 바쁘게 손짓을 했다.

히메한테 자잘한 계획까지 알려주는 건 그만두라는 의미인 듯.

하지만 못 본 척 했다.




532 :1 :2007/12/18(火) 22:15:06.65 ID:mk7yZ7Vf0

분명 첫 전화에 중요한 계획까지 말하는 건 경솔한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느낌을 믿고 과감하게 나갔다.

잃을 것도 어차피 없다. 일이 실패하면 그냥 예전대로일 뿐.




556 :1 :2007/12/18(火) 22:16:56.94 ID:mk7yZ7Vf0



그 후 이런저런 잡담을 짧게 나누고 끊었다.

마지막에 히메가 “그 친구들과는 여전히 잘 지내니?” 하고 물어봤다.



아키라와 료타를 기억하고 있다니 의외였다.

부러워했던 건가?




577 :1 :2007/12/18(火) 22:19:48.98 ID:mk7yZ7Vf0


전화를 끊은 다음 아키라와 다시 한번 상의를 했다.

그리고 일이 생각 외로 잘 풀려서, 신나게 게임삼매경.


아키라는 오늘 자고 가겠다고 했음. 나도 OK.




610 :1 :2007/12/18(火) 22:24:25.66 ID:mk7yZ7Vf0


지금 다시 계획을 정리.

크리스마스에 나, 아키라, 료타, 히메가 모인다.

히메를 제외한 셋이서, 크리스마스니까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핑계로 집에 방문.


그때까지 수집한 증거물을 제시한다.

여기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모름.

만약 사태가 좋지 않은 쪽으로 진행된다면 히메를 데려온다.




629 :1 :2007/12/18(火) 22:26:54.92 ID:mk7yZ7Vf0


그리고 히메가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모름.

하지만 최악의 경우, 누나가 히메 앞에서마저 끝까지 잡아뗄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옛날 사진을 증거물로 내놓는다.

어쩌면 내 등을 보여주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더 이상 도망칠 구석이 없는 누나에게 사죄를 받아낸다.

여기까지가 계획. 




649 :1 :2007/12/18(火) 22:32:04.69 ID:mk7yZ7Vf0


오늘 있었던 일도 다 이야기했어.

계획은 생각보다 완벽해졌기에, 아키라랑 자축하는 의미에서 피자를 먹었다.


아키라는 끝까지 히메를 믿지 못하는 듯.

만약의 경우에는 히메의 실명을 스레에 폭로하겠다고 했다.

아키라 때문에 나도 좀 불안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어쩔 수 없다.




673 :1 :2007/12/18(火) 22:35:34.72 ID:mk7yZ7Vf0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688 :1 :2007/12/18(火) 22:38:33.61 ID:mk7yZ7Vf0


원래는 크리스마스 작전을 실행한 다음에 와서 후일담을 이야기하려고 했어.

하지만 도저히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미안.




705 :1 :2007/12/18(火) 22:41:33.37 ID:mk7yZ7Vf0


크리스마스에 나랑 친구 셋이 모두 일이 없어서 다행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전체적으로 계획은 잘 되어가고 있다.

아직도 아키라가 지운 문자 내용이 신경쓰임.

이번에 누나가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




787 :1 :2007/12/18(火) 22:56:40.96 ID:mk7yZ7Vf0


반드시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야 말겠어.

그래도 내 상처는 지울 수 없겠지만.









[이후 사람들은 서로 번갈아가며 사룡을 기다리는 스레를 세운다]












337 :1 :2007/12/24(月) 22:46:21.88 ID:367GLQQo


오랜만

이야기는 잠깐 쉬고나서 할게


여자는 역시 무섭다




341 :1 :2007/12/24(月) 23:05:20.67 ID:367GLQQo


너무 피곤하니가

내일 말할게

미안



자러간다





357 :1 :2007/12/29(土) 00:07:27.05 ID:eN5Qucco


늦어서 정말 미안. 

다들 크리스마스 잘 보냈어?

어떻게 됐는지 이야기하러 왔다.




359 :1 :2007/12/29(土) 00:10:03.26 ID:eN5Qucco


나, 아키라, 료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였다.

계획을 실행하기 전날에 마지막으로 모여 수집한 증거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하자고 서로 다짐했다. 

히메에게도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363 :1 :2007/12/29(土) 00:12:00.21 ID:eN5Qucco


아키라는 나한테 히메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여전히 상관없다고 대답했지만, 

역시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당일에는 굉장히 긴장됐다.

만에 하나 히메가 배신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렇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누나한테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이제와서 후퇴할 수는 없는 것.




364 :1 :2007/12/29(土) 00:15:09.05 ID:eN5Qucco


나 : 누나가 빨리 인정하고 웃으면서 끝났으면 좋겠다.

아키라 : 그럴 리가 있냐. 

아직도 그런 물러터진 생각을 하는거야?

나 : ...하긴.

우리가 하려는 일은 가족관계를 깨뜨리는 나쁜 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쌓인 응어리 때문에 비뚤어진 사람이야. 어쩔 수 없다.





371 :1 :2007/12/29(土) 00:34:36.18 ID:eN5Qucco


료타는 문집이랑 블로그 등에 있는 누나의 글을 많이 가져왔다.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누나의 동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무녀복 만들기가 그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고 함.



료타 : 미안. 무녀복 못 만들었어.

아키라 : 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진짜로 만들 생각이었냐.




374 :1 :2007/12/29(土) 00:38:07.90 ID:eN5Qucco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었다.

우리는 히메를 만나러 약속장소로 갔다.

기다리던 중에 날아온 문자.

히메 : 미안. 누나랑 제대로 이야기 좀 해보고 싶어. 나 먼저 갈게!




......?!?!!?!!








376 :1 :2007/12/29(土) 00:41:20.49 ID:eN5Qucco


갑자기 계획이 어그러진 것에 당황하면서, 우리 셋은 재빨리 집으로 향했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지만,



히메 : 내가 알아서 할게. 전화하지마.



하고 전화가 끊겼다.



그 다음부턴 아무리 걸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377 :1 :2007/12/29(土) 00:49:53.87 ID:eN5Qucco


진이 빠진 상태로 집에 도착.

히메가 보이지 않았고, 현관문은 잠기지 않은 상태였다.

아마도 히메가 벌써 집에 들어간 것 같았다.

이대로 집안에 대놓고 들어가는 건 무리다.




380 :1 :2007/12/29(土) 00:56:57.18 ID:eN5Qucco


료타는 둘이 싸우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했다.

어쨌든 내부 상황을 알 필요가 있었다.

안 잠긴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당겨서, 아주 조금 열었다.

그 순간 거실에서 누나와 히메가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히메 : 오랜만이야!

누나 : 그래, 정말 오랜만!


하고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386 :1 :2007/12/29(土) 01:00:36.90 ID:eN5Qucco


여자 둘이서 깔깔대며 대화하는 내용은 굉장히 소리가 컸다.

작은 문틈으로도 대화 내용을 거의 들을 수 있었다.



매형이나 엄마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마 집에는 누나 혼자만 있었던 모양이다.



아키라 : 작전이 완전히 망했어!

료타 : 차라리 여기서 히메가 누나를 제압하면 좋을 텐데...



하지만 그런 걸 기대할 수는 없었다.

매형도 없는 지금, 히메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나 : 이렇게 된 이상, 사진만 얻어내자.


불쌍하긴 하지만, 약속을 먼저 어긴 사람은 히메다.

버리는 패로 써먹을 수 밖에.




387 :1 :2007/12/29(土) 01:04:57.20 ID:eN5Qucco


거실의 두 사람은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히메 : 결혼식에 왜 나 안 불렀어?

누나 : 아... 미안. 바쁜 줄 알고.


...굉장히 위험한 순간이었다. 엿듣던 우리는 또 당황했다.

누나가 연락도 안했는데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어본다면 

히메가 우리에게 들었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일이 마구 꼬인다. 생각도 하기 싫었다.


하지만 누나가 찔렸는지, 미안하다고 얼버무리면서 결혼식 이야기는 끝났다. 

다행스럽게도 위기는 그렇게 넘어갔다.




391 :1 :2007/12/29(土) 01:11:04.42 ID:eN5Qucco


그리고 히메의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됐다.


히메 : 요즘 남동생이랑은 사이좋게 지내?

누나 : 뭐... 그럭저럭.

히메 : 지금은 자취한다고 들었는데, 연락은 자주 하고?

누나 : 응... 뭐.


히메, 무슨 말을 할 생각이냐.




396 :1 :2007/12/29(土) 01:20:59.73 ID:eN5Qucco


히메 : 요즘은 어때?

누나 : 말도 마. 요즘도 이상해. 지난 번에 이상한 문자 보내더라.

자기가 만화 속 주인공인 줄 알아, 글쎄.


이건 아마도 신청스레 때 이야기.



히메 : 우리 엄청 나쁜 짓 했잖아.

누나 : 우리가? 언제?ㅋㅋㅋ

히메 : 왜 있잖아, 우리끼리 만든 설정으로 괴롭히고 그랬잖아.

누나 : 그랬어? 너 기억력 좋다! 난 잘 모르겠는데...

히메 : 모르는 척 하지마. 니가 다 내가 시켜서 그랬다고 했다면서.


위험하다.

며칠동안 세운 계획이 한순간에 무너지려 하고 있었다.



398 :1 :2007/12/29(土) 01:32:31.13 ID:eN5Qucco


(쓰던 도중...)
미안

너무 졸려

감기도 걸렸거든

좀 잘게




417 :1 :2008/01/03(木) 23:05:56.48 ID:1O/TfLUo


늦어서 미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어.

이제 난 앞으로 못 올 것 같아.

결론부터 말하면...


이겼어.


흐름만 설명할게.




419 :1 :2008/01/03(木) 23:11:56.58 ID:1O/TfLUo


끊긴데부터.



누나랑 히메랑 말싸움. 



히메 말싸움 포기.



히메 “어쨌든 우리 둘이 모두 잘못한 건 사실이고, 테츠야한테 당장 사과하자.” 


누나 “그게 왜 사과할 일인데?” 



나, 아키라, 료타, 더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돌격.



히메와 함께 “사과하라.” 고 주장.

누나는 계속 잡아뗐다.


내가 등을 보임.


누나, 깜짝 놀람.


누나, 목소리를 떨면서 “이젠 자학까지 하는 거냐.”



히메 “자기 등에 어떻게 글자를 새기냐.”

누나 “알게 뭐냐.”



히메 “우리가 한 거야.”

누나 “거짓말 마.”



히메 “우리 둘이 했다는 증거가 있어.”



히메, 사진을 꺼냄. 내 등을 컴퍼스로 파내고 있는 누나의 모습이 담긴 사진.


누나 침묵.



나 “미안하다는 한마디만 해.”


누나 계속 침묵.






420 :1 :2008/01/03(木) 23:13:36.26 ID:1O/TfLUo


히메와 함께 모두가 계속 “사과하라” 하고 주장했지만,

누나는 끝까지 침묵하다가 “너희들은 친구도 아니고 동생도 아니다” 하고 말했다.




421 :1 :2008/01/03(木) 23:14:48.03 ID:1O/TfLUo


우리는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두 집을 나왔다. 

누나는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425 :1 :2008/01/03(木) 23:21:19.92 ID:1O/TfLUo


나는 히메에게 모든 사진을 넘겨받았다.


그리고 매형을 만나, 수집한 증거를 보여줬다.


모든 걸 빠짐없이, 자세히 이야기했다.


내 등의 상처도 보여줬다.





426 :1 :2008/01/03(木) 23:23:00.44 ID:1O/TfLUo


그리고 새해가 밝았다. 매형이 집에 온다고 했다. 


나는 삼자대면을 하기로 했고,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아키라와 함께 집으로 갔다.


그리고 거실에 마주 앉은 나, 매형, 그리고 누나.


아키라는 내가 쓰던 방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매형 : 사과해.


매형이 먼저 말했다.


누나 : 왜들 이래? 뭔데?

매형 : 테츠야한테 사과하라고.






427 :1 :2008/01/03(木) 23:31:30.82 ID:1O/TfLUo


누나 : 내가 사과를 왜 해? 잘못한 게 없는데.

매형 : 숨기려고 하지 마. 결혼하기 전에 테츠야한테 제대로 사과하자.

누나 : 정말로 난 사과할 게 없어.


매형이 크게 화가 났다. 





매형 : 이제 그만해! 사람이 왜 그렇게 못 됐어!?

누나 : !!

매형 : 회사에 전화해서 부장님한테 한다는 말이 “내 동생 자폐증이라고 소문내주세요” 가 뭐냐!! 

얼마나 부장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내가 얼마나 웃음거리가 됐는지 알아?!

우리 어머니랑 아버지께도 전화드렸다며? 동생이 자폐증이라고 시댁에 소문내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다들 네 편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해?

누나 : ......

매형 : 나도 전부터 몇 번이고 말했잖아. 동생하고 사이좋게 지내라. 동생 욕하고 다니지 말아라.

왜 말을 안 들어? 지나간 일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 뿐이야. 왜 그게 안되는데?



난 예전부터 의문이었다.

왜 매형은 이런 누나랑 결혼하는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누나 : ...

매형 : 무슨 일이 있었는지 테츠야한테 들었어. 모두 빠짐없이 들었어.

결혼 전에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누나로서 이해가 안돼?

얼른 사과하란 말이야!

누나 : 왜 다들 쟤 편만 들어? 왜 내 편은 안 들어줘? 날 사랑하지 않는거야?






......... 






누나 : 나만 사랑한다고 했잖아. 내 편을 들어줘!

매형 : 항상 그런 식으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이번만큼은 안돼. 어서 빨리 테츠야한테 사과해.


누나는 여기서 눈물을 흘렸지만, 그게 진짜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누나 : ...자꾸 그럴거면 쟤랑 결혼하지 그래? 

매형 : 빨리 사과하지 못해? 어린애도 아니고 지금 뭐하는거야?

누나 : 쟤는 거짓말하는거란 말야! 데려온 저 친구도 쟤 편이라고!! 다른 증인이 어디 있어? 없잖아!




모든 증거를 본 매형한테, 누나는 또 억지를 부렸다. 

나는 결국, 끝까지 고민하던 그 수단을 쓰기로 했다.



나 : 거짓말이 아니야.





부엌에서 보고 계시던 엄마를 불렀다.







나 : ...엄마. 부탁드릴게요.







엄마는 누나의 과거를 이야기해주셨다.

누나가 밤늦게까지 안 자고 했던 이상한 짓들이나, 

가족 외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줬던 행동들을 이야기해주셨다.

그 중에는 내가 모르는 것도 있었다.

처음에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다고 한다.

크면서 나타나는 말괄량이 기질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누나의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 불려가서 면담을 나눈 이후로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걸 느끼셨다고 했다.

나와 매형은 조용히 들었다.


누나는 계속 침묵했다.




428 :1 :2008/01/03(木) 23:32:45.80 ID:1O/TfLUo


거실은 조용했다.

누나는 끝까지 침묵하다가 결국 항복했다.

그리고 마지못해 겨우 입을 열어서 한마디 했다. 





“미안.” 





나는 바로 아키라와 함께 집을 나왔다.

그렇게 끝났다.




434 :1 :2008/01/04(金) 00:07:19.99 ID:u1Z0udoo


늦어서 미안해.

요 며칠간 너무 지치고 힘들었어.

매형은 그후 나한테 계속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어.

누나는 자기가 언제 사과했냐는 듯 모르는 척 하고 있어.

아무것도 변한 건 없어. 다 그대로야.

아키라도 그대로,

료타도 그대로,

나도 그대로야.

이제 난 여기 못 올 거 같아.

지금까지 다들 고마워.


































이후, 사룡을 기다리는 스레가 두 달 남짓 동안 세워진다. 

혹시라도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사룡을 위해, 

그가 언제라도 고민을 상담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배려한 것이었다.

뜻밖에도 이 스레에는 아키라와 료타가 등장하고, 

질문과 답변을 통해 사룡이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자세한 내막을 알려준다.

사룡이 직접 이야기했던 스레에서는 생략되거나 

애매하게 묘사된 부분들이 여기서 수정된다. 

하지만 친구들도 사룡의 이후 생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오로지 무사하니까 걱정말라는 말 뿐이었다.

그리고 정작 사룡은 마지막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몇몇 사람들은, 익명게시판에서조차 

아픈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기 무서워했던 사룡이 

자기 상처를 아는 사람들 앞에 다시 나타날 리 없다고 말했다.



사룡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스레는 지금도 안타까운 이야기로 기억되고 있다.
 

[출처: http://ansdy92.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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